염자 키우기, 잘 자라지 않을 때는 과감히 잘라본다
지인에게 몇 년전에 얻어온 염자 가지. 다육이과이기 때문에 물을 주는 것도 많이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벌레가 자주 발생하지 않기도 해서 그냥 방치한 채 키우고 있었다.
가지를 잘라 번식시키는 것도 한 두번 해 보았으나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별로 띄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이번 가을에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며칠 전에 붉은 동그라미 부분을 과감히 잘라 번식을 실행했다.
그랬더니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새 잎파리가 하루가 다르게 빨리 올라오는 것이었다. 몇 년 키운 것보다 요 며칠 새 잎이 올라오는 속도가 10배, 100배는 빠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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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잘 주고 햇빛 잘 쏘여 주면 무럭무럭 자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성장이 눈에 띄지 않아 키우는 재미가 없어지면, 식물은 가지를 잘라 번식에 도전해 보는 것이
식물 성장이나 키우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길게 나와 있는 하나 남은 가지도 잘라서 번식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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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낸 가지의 아래쪽은 잎을 모두 제거했다. 뿌리에 양분이 모이도록 잎의 수는 최소화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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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은, 분갈이용 흙 아무거나 오케이.
보통 아주 작은 자갈인 마사토와 흙을 섞어서 사용한다. 마사토가 섞임으로써 물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나는 요즘 마사트롤 섞지 않는다. 인터넷의 어느 블로거가 마사토가 정말 물빠짐을 좋게 하는지 실험을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마사토를 섞은 화분과 분갈이용 흙만 들어 있는 화분에 물을 뿌려서, 어느 화분의 물빠짐이 더 좋은지 비교를 하는 거다. 결과는, 두 화분 모두 물빠짐의 속도나 양이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마사토를 섞은 흙은 시간이 갈수록, 마사토가 화분 밑바닥으로 모이게 되어 바닥 구멍을 막아버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마사토를 섞지 않고 분갈이용 흙만 사용하고 있다. 마사토 무게만큼 화분도 가벼워지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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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 흙을 채우고 가지를 꽂는다. 그리고 물을 흠뻑 주면 흙이 가지 주변으로 모여, 가지가 흔들리지 않게 흙이 가지를 꽉 붙잡는 꼴이 된다.
아래 사진은,
오늘 번식시킨 화분과 몇 주 전에 번식시킨 화분들. 이상없이 잘 뿌리를 내리고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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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