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3. 13:04ㆍ일본 정보
신도는 일본 고유의 종교이다. 모든 사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는 정령 신앙이다.
물, 불, 바위, 태양 등 자연물에 대한 정령신앙도 있고 위대한 인물이 죽은 후 그를 숭배하는 신앙도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나 도요토미 히데요시같은 일본인 입장에서의 역사적인 인물의 영을 신사에 모셔두고 그를 숭배하는 신앙말이다.
이러한 신도라는 종교는 벼농사를 중심으로 하는 농경사회의 성립과 함께 형성되었다. 기본은 곡물신과 조상신에 대한 신앙이다. 곡물신과 그를 보좌하는 여러 혼령을 맞이하여 지혜와 정성을 다해 모셨다.
그렇기에 신사에서 열리는 일본 마츠리(축제)의 중심 이벤트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신이 강림한 가마를 사람들이 지고 이동하는 것이다. 이것은 신을 가마에 모시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복을 비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공양물을 먹고 즐기는 것.
강령한 혼령과 함께 음식을 먹고 가무로 신을 즐겁게 한다. 혼령과 사이 좋게 지냄으로 인해 복을 받고 재앙을 일으키는 혼령의 분노를 달랜다.
이것이 마츠리(축제)의 기본 구조이다.
이것을 보면서 한국이든 일본이든, 선인들은 공통적으로 조상신과 곡물신을 섬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상신과 곡물신을 섬기는 모습은 한국의 ‘종묘사직’이란 말로 잘 알 수 있다.
어느 사극에서나 등장하는 익숙한 대사가 있다.
“전하, 정녕 전하의 생각이 그러하신 겝니까! 정 그리하시려거든 종묘사직을 폐하고 이루소서... 어쩌구 저쩌구”
대신들이 임금의 의견을 반대할 때, 당신의 의견은 조상신(종묘)과 곡물신(사직)도 꺼려하고 반대할 정도로 형편없다는 의미로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한마디로 당신마음대로 했다가는 조상신과 곡물신이 화가 날 것이라는 의미이다.
종묘 는 역대 임금님들의 신주를 모신 종묘를 말하는 것이므로 조상신을 의미한다.
사직의 사(社)는 토지신을, 직(稷)은 곡물신을 상징한다. 새해가 되면 임금은 사직단에 올라 국토와 곡식의 번창을 기원했다.
조상신과 곡물신을 정성스럽게 모시는 것은 비단 한국과 일본 뿐만이 아니였을 것이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 이 두 신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보호했을 것이다.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정성과 지례를 다해 지키고 보호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코로나 19를 경험하면서, 각자 왜 이런 전염병이 발생했고 앞으로 예방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골똘히 자문해보아야 하겠다.
지구, 동물, 지금까지 먹던 음식들, 지금까지 쓰던 일회용품들, 인간에게 소 돼지 닭은 이렇게나 많이 필요할까 등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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