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 11:43ㆍ미니멀라이프와 브이로그VLOG
미니멀을 실천한지 4년이 됐다.
그동안 이 비움박스를 통해서 집안 구석구석 많이 비워냈다.
이 박스에는, 버려야되는지 망설여지는 물건들을 담아논다.
그리고 1년을 기다린다. 그동안 한 번도 꺼내 쓰지 않은 물건들을 1년 후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하거나 처분한다.
오늘도 이만큼 비움박스에 들어갔다. 이런 식으로 집안의 물건들을 정리하다보니, 물건의 수도 확실히 줄어들고, 뭔가 소수정예 특공대 물건들만 남아있는 기분이 든다. 너희들은 나와 끝까지 함께 간다. 그만큼 정들고 손때묻은 소중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예를 들어
첫째, 25살된 시계. 알람시계다.
대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샀다. 원래 흰색이었는데, 지금은 색이 바래 누래졌다. 파랑, 하양, 검정 이렇게 3개를 샀다. 기숙사에서 못 일어나서 방 친구에게 피해를 줄까봐서다. 파랑이는 조카가 집어던저 일찌감치 하직했다. 검정은 고장이 나서 못 쓰지만, 언젠가 고치려고 서랍에 보관 중이다. 사실, 검정이는 시간이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기 때문에 겉은 가장 멀쩡하다.
암튼, 25살된 이 시계, 아직도 대활약중이다.
두번째,
9년된 충전기와 충전지. 일본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구매한 거니까 구매년도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작은거 4개 큰거 4개가 있었다. 리모컨이나 다른 가전이 늘어나면서 건전지가 모자랐다. 그래서 최근 8개를 더 구매했다.
예전 거는 500회 충전이 가능하고, 새 거는 2,100회 충전이 가능하다.
9년동안 500회 충전을 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전 꺼가 아직도 생생한 걸 보니, 새 거는 아마 내가 죽을 때까지 2,100회 충전을 다 못할지도 모르겠다. 나보다 장수할 거 같다.
충전지는 전동칫솔에도 쓰고
시계에도
제모기에도 쓴다
셋째,
11년된 제모기. 일본 유학 중에 산 물건이다. 일본과 관련된 전공자라 일본 물건이 좀 있다.
이 제모기는 드럭스토어에서 당시, 3만원정도 준 것 같다. 생각보다 너무 저렴해서 그 자리에서 고민없이 산 물건이다.
여름에 집중적으로 쓰지만, 1년 내내 손 많이 가는 서랍에 넣어두고 쓰고 있다.
아직 쌩쌩하다.
넷째,
8년 된 빗.
회사생활하면서, 어느날 외근 나가서 스트레스 풀려고 바디샵에 들어가서 그냥 산 기억이 난다.
모 끝이 둥글둥글해서 두피를 통통 두르리면서 맛사지하기에도 좋다.
다섯째,
2005년 현대백화점 미아점에서 산 보풀제거기. 지금은 2019년.
친구를 만나 왜 백화점까지 가서 이걸 산지는 기억은 안 난다. 기계에 붙은 저 스티꺼때문에 어디서 언제 산 건지 알 수가 있다. 주로 겨울에 쓴다. 겨울에 쓰고 건전지를 그대로 넣어 두는데, 다음해 겨울에 쓰려고 하면 건전지가 그대로 남아 있을 때가 있다. 참 신통하다.
여섯째,
8년 된 컵.
결혼 전부터 맘에 들어 본가에서 쓰던 컵이다. 4개가 세트인데, 지금 집에선 3개만 보인다. 1개는 어디 간 걸까...
싱크대 위에 항상 올려두고, 물컵으로도, 계량컵으로도, 국자받침으로도 쓴다. 팔방미인.
이렇게, 미니멀라이프는, 나와 오랫동안 소중한 물건들과의 동행이다. 나는 그들을 소중히 대해주고 그들은 내 생활에 깊은 정취를 남겨준다.
이 이야기는 동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어요.
https://youtu.be/GwkaeLj7Ijw?t=5m34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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