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 중 생기는 고민꺼리

2019. 10. 2. 12:04미니멀라이프와 브이로그VLOG

​미니멀한 생활을 하면서, 물건 수를 줄이는 데 힘썼다. 

그렇게 최소한의 물건으로 생활하려다보니, 어떨 때는 엥? 하는 순간이 온다.

내가 불편하거나 같이 사는 남편이 불편하거나, 생각지못한 곤란함이 발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하나, 휴지통 문제이다.

미니멀 라이프를 하면서, 집 안의 휴지통 갯수를 줄이기도 하고,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꽁꽁 숨겼다. 

 

집 안에 보이는 휴지통은 유일하게 베란다에 있는 이거 하나뿐이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다. 

남편은 옷방에서 아침마다 이런 류의 땀흡수시트를 하나씩 옷에 부착하는 데,

여기서 나오는 쓰레기를 버리려면 주방까지 가야 한다.

퇴근해서는 옷을 갈아입을 때, 아침에 부착한 시트를 처리해야한다.

그러다 보니, 이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닌 일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남편을 위해, 옷방에 쓰레기통을 하나 설치했다. 

 

 

두번째는,

식기건조대 문제이다. 

 

신혼 때 친정에서 가져 온 식기건조대가 낡기도 했고, 구형이라 처분을 했다. 

그리고, 이런 키친 클로스를 깔아놓고 설거지를 했다. 그런데, 이 키친 클로스를 말렸다 접었다 펼쳤다 하는 일련의 동작에 의외로 시간을 쓰게 되는 걸 알았다. 하루종일 집 안에서 생활할 때도 있는 날에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키친 클로스 교환을 해야한다. 

 

남편이 설거지를 하는 날에는 남편은, 이 키친 클로스를 아주 불편해 했다. 시간을 너무 잡아 먹게 하는 물건은 미니멀라이프와 맞지 않아, 라고 생각했다. 몸도 마음도 편해야 진정한 미니멀라이프다. 그래서 적당한 크기의 내 맘에 쏙 드는 식기건조대를 다시 들였다. 

 

없애고 또 다시 구매하는 것은 바보같은 행동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편하고 가족이 편하게 느끼는 걸 우선시 해야하는 걸 깨달았다. 

 

 

 

세번째는,

양념병 문제다.

 

예쁘고 통일된 양념병을 가지런히 늘어 놓는 게 로망이었다. 그래서 고르고 골라 이런 모양의 병 4개를 구매했다. 우선 써보고 괜찮으면 추가로 구매하려 했다. 그런데, 막상 쓰다보니 이 병은 쓰기 너무 불편했다. 

 

이렇게 입구, 출구가 좁다. 간장이나 양념의 양을 조절하면서 따르기에는 편리하지만, 저 좁은 통로는 별도의 솔을 쓰지않으면 세척을 할 수가 없다.  더욱이, 기름병으로 쓸 경우, 세척할 생각만 해도.... 아... 관두자. 기름은 아니다..

기름말고, 간장이나, 매실액같이 그나마 세척하기 편한 것만 넣자.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생긴, 원래 양념병 그대로를 쓰고 있다. 

왼쪽의 병 2개는 이케아의 시럽통이었고, 3번째는 아보카도 기름병, 4번째는 식용유병이다. 시판되는 소스나 양념을 구매할 때, 되도록 공장에서부터 유리병에 담겨 나온 곳을 구매하고(이 건 환경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이다), 그 제품을 다 쓰면, 다른 양념병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양념병들 모양이 제각각이라 통일성은 없지만,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결론은 이렇다.

미니멀라이프를 하면서 처분한 물건들 때문에, 생활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참을 수 있는 것은 참으면서 살면되지만, 가족들이 너무 곤란해 하는 부분은 다시 한 번, 내 판단이 옳았던 건지 뒤돌아 봐야 한다. 그리고 가족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타협할 여지를 내 맘에 남겨두어야 한다. 

 

미니멀라이프보다 시간과 내 노동, 가족의 편리함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동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GwkaeLj7Ijw

 

 

 

 

끝.